유년 시절. 막연히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내가 원하는 것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봤던 영화 '빅'은 어린 시절 꿈을 대신 이루어 주는
재미있던 영화였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영화를 보니 다른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오늘은 영화 '빅'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그 외의 이야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빅' 의 줄거리
주인공 조슈아는 친구 빌리와 함께 동네에서 알아주는 개구쟁이 듀오입니다.
동네에서 열린 축제에 간 조슈아는 평소 좋아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키 때문에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게되는 굴욕을 맛봅니다. 낙심을 하며 빨리 어른이 되어
키가 커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조슈아 앞에 운명적으로 '예언자 졸타'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조슈아는 남은 돈을 넣고
'키가 커지고 싶다'라는 소원을 빌게 됩니다. 다음 날 눈을 뜬 조슈아는 소원대로
어른이 되었지만, 강도로 오해받고 집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믿을 사람이 없었던
조슈아는 간신히 단짝인 빌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그런 빌리는 조슈아를
도와주게 됩니다. 맨해튼의 작은 모텔에 자리를 잡고, 나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만,
마땅한 일을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 운 좋게 맥밀란 완구회사에서
컴퓨터 기술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고 조슈아는 지원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조슈아는 취직을 하게 되고, 첫 주급을 받은 조슈아는
단 짜인 빌리와 곧장 장난감 가게로 향합니다. 천진난만 그 자체인 두 사람은 정신없이
돈을 쓰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맥밀란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 방문하여 시장조사를 하는데 때마침 조슈아와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일반 직원과는 다른 의견을 내고 어른이 아닌 순수한 아이와
같은 조슈아의 열정과 의견을 본 대표는 조슈아를 신뢰하게 되고 그렇게 조슈아는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잘 풀려가며 성공의 길을 걷게
되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자신의 단짝인 빌리와도 멀어지게 되고,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가지게 됩니다.
부자는 되었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애인도 생겼지만, 그것은 전부 30세 어른의
인생일 뿐, 공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합니다. 자신이 있던 집, 엄마와 가족들,
단짝인 빌리와 아무런 걱정 없이 동네를 휘저어 다니던 개구쟁이 13세 소년 조슈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언자 졸타' 기계를 찾아내고,
자신의 원래 모습인 13세 조슈아로 돌아가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등장인물
단연코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조슈아 역을 맡은 '톰 행크스'입니다.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에 들며 연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1980년 '어둠의 방랑자'라는 영화 단역으로 데뷔를 하게 된 톰 행크스였지만, 무명인
그에게 손을 내미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1984년 주연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한 영화가 무명 배우였던 톰 행크스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톰 행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전설의 '스플래시'였습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던 와중 1993년 '필라델피아'에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포레스트 검프'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패를 하게 되면서 전 세계적인 스타에 등극하게 됩니다.
꾸준한 영화 출연은 물론이고, 영화감독 및 제작자로 역량을 넓힌 톰 행크스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등을 제작하며
연기 외의 능력까지도 인정을 받게 됩니다. 2022년 '오토라는 남자'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그는 진정한 연기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어른 조슈아의 연인으로 출연하는 배우 엘리자베스 퍼킨스는 1960년 미국 태생의
여배우입니다. 대학 시절 연기를 전공하며 학사를 취득한 그녀는 1984년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양한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한 그녀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니모를 찾아서' 코랄의 목소리를 연기하였고, TV 시리즈에도
출연하여 에이미 및 골든 글로브 후보에도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단짝 역인 빌리 역을 연기한 배우 자레드 러쉬톤은 이 영화 이후 주조연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990년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 조연에 출연하였고,
1992년 영화 '공포의 묘지 2' 조연으로 출연을 끝으로 그의 연기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인상적인 연기로 톰 행크스와의 호흡도 좋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3. 영화 '빅' 그 외의 이야기들
1988년(미국 개봉일 기준) 개봉한 영화 '빅'은 여성 감독이었던 페니 마샬에게
1억 달러 수입을 돌파한 최초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준 영화입니다.
당초 해리슨 포드가 주인공에 내정되었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반응이 있어
톰 행크스로 바뀌게 됩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다시 어른에서 아이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본 폭스 영화사
간부들을 영화 '빅'은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영화는 의외의 흥행을
기록하며 간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부정적인 간부들에게
제작을 강행한 영화사 사장의 한마디가 유명합니다. '주인공 한 명이 수많은 사람을
마구 학살하고 혼자 살아남는 액션물은 말이 되는가?'
(영화 코만도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합니다.)
제6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및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장난감 가게에서
완구 회사 대표와 조슈아가 바닥에 놓인 대형 건반 위에서 젓가락 행진곡을 합주하는
장면은 지금껏 회자되며 많은 작품에서 오마주를 하고 있습니다.
4. 나이가 들어 다시 본 영화 '빅'
처음 영화를 봤을 때 그저 '이런 일이 내게도 생기면 좋겠다, 나도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어른이 되면 누구의 간섭 없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행복한 미래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이로
돌아오는 조슈아의 마음을 이해를 못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영화를 본
지금은 그 마음을 100%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것에 따른 책임감과 의무감을 실제 겪어보니
아무런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 시절이 많이 기억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깁니다. 치열한 경쟁과 가장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보니 순수한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예전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면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영화 '빅'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각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당당히
포함되어 있는 영화 '빅'에 대한 줄거리와 등장인물 및 그 외 이야기들을 알아봤습니다.
현재를 이끌어가고 있는 3050 세대에게는 좋은 추억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영화 '빅' 소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