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보다 이념이 더 중요했던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
오늘은 끝내 친구가 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와 영화 속 등장인물 및 그 외의
이야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굿모닝 베트남' 줄거리
치열한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사이공, 그곳에 주둔한 미군부대내 방송국에서는 유쾌한 방송의
달인인 에드리언 크로나워(로빈 윌리엄스 분)가 전출되며 전쟁으로 지친 미군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려합니다. 방송국 지휘관과 동료들은 그의 유쾌함에 잔뜩 기대가 되어있지만, 그의
선임 부사관은 전형적인 군인으로 크로나워의 자유분방한 방송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편 크로나워는 특유의 유명인 성대모사와 민감한 뉴스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유쾌하게
방송을 하며 미군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방송되는 것을 피했으며 이 때문에 많은 민감한 뉴스들은 검열을 당해 방송에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사이공 생활에도 익숙해질무렵 크로나워의 눈에 한 베트남 여성 린이
들어옵니다.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크로나워는 그녀가 영어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알게되고, 영어 회화 수업을 맡으며 그녀에게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크로나워 특유의 재치로
수업을 듣던 베트남 사람들과도 친해지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얻어야 할 그녀는 철저하게 그와 경계를 두게 됩니다. 이때 그녀의 남동생 투안이 크로나워 앞에
나타나게 되고, 둘은 점차 친해지게 됩니다. 어느 날 한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크로나워에게
투안은 자신의 누나에게 가자며 그를 식당 밖으로 데리고 나오고, 잠시 후 식당에 설치되어 있던
폭탄이 터지게 됩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크로나워는 폭탄 사건을 방송에서 알리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검열을 받고, 방송에 내 보내지 말 것을 지시받습니다.
하지만, 크로나워는 명령을 무시하고 사건을 방송했고, 결국 이 일로 인해 그는 잠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처참한 전쟁의 실상을 목격했지만, 검열에 걸려 진정한 방송을 하지 못함에
무기력함을 느낀 크로나워는 삶에 목적을 잃고 폐인처럼 나날을 보냅니다. 그런 크로나워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투안의 우정에 진심을 느끼며 친해지지만 그가 원하던 린은 끝내 우정
이상의 감정은 서로에게 어렵다는 말을 전하게 됩니다.
한편, 크로나워가 없는 라디오 방송은 재미가 없었으며 많은 미군들은 그가 다시 복귀를 하기
바랍니다. 그런 병사들의 간절함에 다시 복귀한 그는 어느 날 치열한 전장에서 직접 미군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발하였고, 가는 길은 베트콩이 점령한 위험 지대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선임 부사관은 크로나워를 현장으로 보내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크로나워를 태운 차량은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채 몸을 숨기며 구조를
기다리게 됩니다.
정해진 영어 수업에 불참한 크로나워가 궁금했던 투안은 미군부대를 찾아가 그의 행방을 묻고
그가 위험지대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갑니다.
다행히 투안의 도움으로 무사 복귀한 크로나워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투안에게 무한한 우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투안의 행동을 의심한 미군은 그에 대한 조사를 하였고, 결국 투안이
베트콩인 것을 알게 됩니다. 크로나워는 투안이 베트콩이란 것을 믿지 않았지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자 그동안 믿었던 우정에 대한 큰 배신을 느끼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크로나워는 미국으로 강제 전출이 확정되었고, 복귀하기 전 투안에게 확인을 받고
싶었던 크로나워는 투안을 찾아가 마지막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과연 그들의 우정은 무엇이었을까요?
2. '굿모닝 베트남' 등장 인물
라디오 DJ 크로나워 역을 맡은 배우는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1951년 미국 출신인 그는 정치학을
전공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를 그만두고 연기에 몰두하게 됩니다. 1980년 영화 '뽀빠이'
주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하였고, 다재다능한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우로도 활약하고
코미디언으로도 많은 찬사를 받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명인을 따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모든것이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인 것입니다.
또한 골든글로브 3 회,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 등 코믹 연기를 비롯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화려한 배우가 되기 전 무명 배우 시절 여러 스캔들로 곤욕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지인의 사망을 계기로 정신을 차리며 다시 배우 생활에 전념을 하였습니다.
이번 영화 '굿모닝 베트남' 은 그런 혼란을 겪던 로빈 윌리엄스에게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다시금 도약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4년 8월 화려한 배우 생활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극중 크로나워를 지지해 주는 동료 에드워드를 연기한 배우는 포레스트 휘태커입니다.
1961년 미국 출신인 그는 원래 풋볼 선수 출신이었으나 크고 작은 부상으로 풋볼을 그만두고
음악과 연기를 공부하게 됩니다. 단역으로 연기 내공을 쌓은 그는 이번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에게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버드'에서 주인공 찰리 파커 역을 소화하며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우간다의 독재자를 영화화한 '라스트 킹'에서 무시무시한 폭군 이디 아민 역을 완벽히
연기하며 200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3. '굿모닝 베트남' 그 외의 이야기들
레인 맨을 연출한 배리 레빈슨 감독의 작품으로 총 제작비 1천3백만 달러에 전 세계 수익은
1억 2천 3백만 달러라는 흥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작품이 됩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이러타할 흥행이 없었으며 제대로 된 관객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가 흐르지만, 그와 상반된 처참한 베트남 전의
참상을 보여주며 전쟁의 잔혹함을 표현합니다.
방송 내용을 검열하는 검열관 쌍둥이 형제는 실제 일란성쌍둥이 배우로 영화 '터미테이터 2'의
정신병원 경비원역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크로나워가 좋아했던 베트남 여성 린을 연기한 배우는 친타라 수카파타나로 태국 배우입니다.
4. '굿모닝 베트남' 감상평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병사들에게 유쾌한 기운을 주고자 했던 크로나워가 베트남전의 실상을 알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정보 통제로 베트남전의 처참한
상황을 숨기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정보 통제를 지시하는 선임 부사관은 숨기기에
급급한 미국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목소리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크로나워는 거짓은
덮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크로나워와 투안의 마지막 대화에서 끝내 친구가 될 수 없었던 둘의 사이는 참혹한 전쟁이
주는 또 다른 아픔이라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크로나워의 목숨을 구한 투안, 그런 투안을 진정한 친굴 생각했던 크로나워.
이념의 굴레에 갇힌 전쟁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둘은 좋은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 대한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베트남전에 대한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치열한 전투씬 없이도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서로 간의 우정을 잘 표현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