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액션 영화로만 치부되기엔 많은 의미를 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람보'에 대한
줄거리와 그 외의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람보' 줄거리
미 육군 그린베레 대위 출신인 존 람보(실베스타 스텔론 분)는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입니다.
오랜만에 전우를 만나기 위해 작은 산골 마을로 향한 람보. 하지만, 전우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이미 사망을 한 뒤였고, 허망한 마음을 안고 다시 마을로 돌아갑니다. 이때 마을 보안관인 윌 티즐을
만나게 되고, 처음보는 외지인에 험악한 인상의 람보를 차에 태워 조용히 마을을 떠나라는 경고를
주며 마을 끝 도로에 내려주고 돌아갑니다. 초행길에 아무것도 없는 도로에 내린 람보는 다시
마을로 향하고 그런 람보를 본 보안관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이유로 영장도 없이 체포해 버립니다.
보안관들은 체포한 람보를 과할 정도로 취조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쟁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람보의 잠재의식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보안관들의 취조가 극에 달할 때쯤 람보는 그들이 더 이상
경찰이 아닌 적으로 인식을 하게되고, 보안관들 제압하고 경찰서를 탈출하게 됩니다.
인근 야산으로 숨어든 람보는 본능적으로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벙커를 구축하여 자신만의 전쟁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람보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보안관들은 야산에 뒤쫓긴 했지만, 그가 구축한 방어선을 뚫지
못하며 피해만 커져 갑니다. 이에 주 경찰과 주방위군까지 투입이 되며 일은 커져만 갑니다.
람보에 대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가 베트남 참전 영웅임을 알고, 그의 상관이었던 육군 대령
사무엘 트라우트만에게 람보를 설득할 것을 부탁합니다. 야산에서 홀로 모두를 대적하던 람보도
대령의 목소리에 반응을 하지만, 강압적인 보안관의 태도를 지적하며 설득을 무시합니다.
설득이 실패하자, 분노에 가득찬 보안관 및 경찰 병력들은 무자비한 공격으로 람보 체포 작전에
들어가게 되지만, 야산에 진을 치고 있는 람보를 잡기는커녕 자신들의 피해만 커집니다.
모두가 자신을 공격하자 이 사건의 원인인 보안관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람보는 은밀히
야산을 내려온 후 육군 트럭을 탈취하고, 차량에 실려있던 무기를 챙겨 다시 마을로 돌진합니다.
람보의 전투력에 온 마을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고, 자신의 최종 목표였던 보안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며 그의 앞에 서게 됩니다. 최후를 직감한 보안관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람보에게 자신을 쏘라며 발악을 합니다.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트라우트만 대령이 나타나
람보를 제지하고, 대규모의 경찰과 군 병력을 본 람보는 포위됩니다. 투항을 권유하는 대령에게
람보는 자신의 눈앞에서 끔찍히 죽어간 동료들의 이야기를 꺼내고, 참전 군인에 대한 존경심도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에 대한 절규를 합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고 피해자가 된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항복하고, 연행을 당하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람보'의 메시지
단순히 전쟁 영웅을 미화한 영화가 아닌 참전 당시 군인이 전쟁에서 겪은 희생자가 된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며 많은 참전 용사들의 전쟁 후 트라우마를 잘 묘사한 영화라는 평을 받습니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받쳤지만, 종전 후 참전 용사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그들을 버리는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정부를 비판한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미국의 세대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을 참전한 세대를 표현한 인물이 티즐 보안관이었고, 베트남전을
참전한 세대를 표현한 인물이 바로 람보였습니다. 티즐의 중장년층 세대는 람보의 청년층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억압하며 세대 간의 갈등을 빚는 1970년대 미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전 군인이었지만, 돌아오는 공항에서는 영웅 대접이 아닌 자신들을 향한 비난과 끝없는 항의
심지어 영아 살인범이라는 취급을 받는 등 그들의 트라우마를 감싸주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더
많은 정신적인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장에서는 헬기도 비행하고, 전차도 물았지만,
미국에서는 주차장 종업원도 안 시켜준다는 람보의 대사는 전쟁 후 복귀한 고국에서 얼마나
하찮은 취급을 받았는지를 알게 한 대목입니다. 전쟁 후 범죄자 취급을 받고 사는 참전 군인들의
모습을 굉장히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3. '람보' 그 외 이야기들
원작은 데이비드 모렐의 'First Blood'이며 각본에 실베스타 스탤론도 참여하게 됩니다.
총 제작비 1천5백만 달러 투입한 이 영화는 전 세계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1983년 개봉 당시 서울 관객 28만 명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극 중 람보가 경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스턴트맨 없이
실베스타 스탤론이 직접 연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갈비뼈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에는 람보가 M60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
그냥 화끈한 액션 영화로 홍보를 하게 됩니다. 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1편의 대 흥행 후 만들어진 후속 편은 전편에서 강하게 전달했던 반전 내용을 잃어버렸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후속편도 전쟁의 허무함을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 영화들은 그저 액션 영화라는 인식만이 강해집니다.
오늘은 참전 용사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다룬 영화 '람보'를 알아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저 혼자서 많은 수의 경찰과 군을 상대하는 람보의 모습에 멋진 액션 영화라는
기억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다시 본 람보는 전쟁에 대한 참혹함과
종전 후 그들이 겪은 극심한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람보'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