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크', '덤 앤 더머', '에이스 벤추라' 등의 코미디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배우 짐 캐리.
하지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코미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주옥같은 명작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 '예스맨'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영화의 뒷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예스맨' 의 줄거리
3년 전 이혼을 경험한 칼(짐 캐리 분)은 우울하고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며 대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칼은 모든 대출 요청을 거절하고, 주변
지인들의 약속에도 핑계를 대며 거절하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처럼 찾아온 승진 기회마저 날리며 낙담하고 있는 칼에게 오랜 친구인
닉(존 마이클 하긴스 분)을 만납니다. 닉은 최근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놀라운 변화를
칼에게 설명하고 일명 '예스맨'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칼의 대답은 역시 'NO'
가장 친한 친구 피터(브래들리 쿠퍼 분)의 약혼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칼은
피터에게 쓴 소리를 듣게 되고 그날밤 악몽을 꾸게 됩니다.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느낀 칼은 속는 셈치고 '예스맨' 세미나에 참석하게 됩니다. 모든 일에 오직 'YES' 로만
대처한다는 것이 이 세미나의 핵심이었고, 인생의 모토는 'YES'라는 것을 강조하던
세미나 주최자 테렌스(테렌스 스탬프 분)는 처음 방문한 칼에게 '앞으로 벌어지는 모든
일에 'YES' 라고 대답하기를 강요했고, 칼은 얼떨결에 서약하게 됩니다. 서약을 어기면
삶이 엉망이 된다고 설파하는 테렌스의 말을 의심했던 칼은 당장 확신은 없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숙자가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을 하고, 얼떨결에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노숙자는 뻔뻔하게 휴대폰과 현금을 빌려달라는 추가 부탁을 하고
칼은 속는 셈치고 건네주게 됩니다. 'YES' 철학을 실천했지만, 차의 기름이 떨어지고
주유소까지 걸어가 기름을 사게 됩니다. 투덜 되던 칼에게 매력적인 여성이 다가오고
차가 놓여진 장소까지 오토바이로 태워준다고 합니다. 앨리슨(조이 데샤넬 분)이라는
매력적인 여성과의 오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둘은 기습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후 칼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모든 일에 수락을 하게 되고, 은행 대출 역시
100% 승인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모습과 달라진 칼의 적극적인 모습에 승진도 하고
친구 및 인간관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무기력했던 하루하루가 흥미진진한
인생으로 다가오고, 칼 역시 'YES' 서약을 지키기로 합니다.
비행기 조종법을 배우고, 한국어도 배우, 기타 연습까지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평소 공연 참석을 권했던 무명 밴드의 공연에도 참석한 칼은 무명 밴드 보컬이 바로
앨리슨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찾아가는 진취적인 모습에 반한 앨리슨은
칼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하고, 칼은 이번에도 역시 'YES'라고 답하게 됩니다.
하지만, 칼의 무조건적인 'YES' 는 경찰에게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친구이며 변호사인 피터의 도움을 받아 풀려나게 됩니다. 피터는 경찰에게
칼의 'YES' 서약에 대한 설명을 하고 풀려나게 되지만, 앨리슨은 그런 서약 때문에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것이고,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 오해를 하게 됩니다.
칼의 진정성 없는 'YES' 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서약에만 집착한 칼, 그런 칼을 오해하는 앨리슨.
과연 둘의 사랑을 어떻게 될까요? 서약은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일까요?
2. 등장 인물
1962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짐 캐리는 1979년 17살의 나이로 스탠드업 코미디언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장난감 없이 자란 유년 시절, 짐 캐리는 거울을 보며 유명인의 표정을
묘사하였고, 이것은 지금도 짐 캐리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차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1984년 시트콤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며 무명배우의 길로 빠지게 됩니다. 긴 무명생활 끝에 1990년
방영된 코미디 쇼에 고정 출연하게 되었고, 비로소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1994년 짐 캐리에게 운명과 같은 영화인 '에이스 벤추라', '마스크', '덤 앤 더머'가 동시에
흥행을 하게 되며 코믹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1998년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에 출연하며 기존의 코믹배우 이미지를 넘어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이며 평단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고,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참고로 '트루먼 쇼'는 인생 최고의 작품이며 그의 연기 또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여 주인공 앨리슨 역을 맡은 배우 조이 데이셔넬은 1980년 미국 출생의 배우입니다.
평소 밝은 성격과 엉뚱한 매력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인 앨리슨과의 궁합도 찰떡일 정도로 호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각인된
이미지 때문인지 다른 역을 맡은 영화에서는 어색하다는 평을 받으며 연기폭이 좁은
배우라는 말도 듣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크게 흥행한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가수 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앨범과 리메이크
앨범등 총 6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극 중 칼의 친구이자 변호사로 등장하는 피터 역의 브래들리 쿠퍼의 풋풋한 시절을
엿볼 수 있으며 한국인 배우들도 출연해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3. '예스맨' 흥행 성적 및 그 외의 이야기들
2008년 개봉한 영화 '예스맨'은 7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2억 2천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합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괜찮은 성적을 거둔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도 약 130만 관객수를 동원해 좋은 흥행을 기록합니다.
극 중 칼이 한국어를 배우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학원에 걸려있는 것은 태극기가 아니라
인공기가 걸려있습니다. 특히 많은 외국어 중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영화 후반
칼이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받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짐 캐리의 '청주 날씨는 어때요?'는 '정준하 씨는 어때요?'로 들리기도 합니다.
짐 캐리는 영화 '예스맨'으로 MTV 영화제 코미디연기상과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코미디언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4. '예스맨'이 주는 따뜻한 이야기
영화 후반부 맹목적인 'YES' 서약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고민을 하는 칼.
칼은 자신이 사랑하는 앨리슨에게 돌아가 오해를 풀고 싶어 합니다.
일련의 사고를 겪으며 'NO'를 외친 칼은 불행이 닥칠까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YES'의 핵심은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여는 첫 단계이며
시간이 지나면 의무감이나 서약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 'YES'라고
말하는 것이 핵심인 것입니다. 매사에 의욕이 저하되고, 대인 관계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진심이 들킬까 봐 두려워하며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 'YES'는 맹목적인 긍정이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에 긍정적인 모습과 진심을 다하라는 뜻이 담긴
따뜻한 한마디가 아닐까요?
오늘은 긍정의 힘을 전해주는 영화 '예스맨'의 줄거리와 인물들, 그 외의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가끔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긍정의 가치가 무엇인지? 진심에서 나오는 'YES'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로맨스 영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